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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0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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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중이던 수연이를 만나기로 했다. 저녁에 맛있는걸 먹기로 약속해서 뭘 먹을까 하다가 문득 한아가 추천해준 맛집리스트가 떠올랐다. 그 중에서 엄청 비싸지 않고 또 배를 잘 채울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여행객에게 스페인 음식을 소개할 수 있는 식당을 찾다가 타파스 가게에 가기로 했다. Bodega Biarritz 1881과 Blai 9 중에서 고민하다가 다음 일정의 동선 상 초록색 3호선 라인에 있는 Blai 9가 더 적절할 것 같아서 여기로 가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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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i 9은 다른 뜻이 있는 식당 이름이 아니고 정말로 주소 이름이다. 구글 맵에 검색하면 Carrer de Blai, 9, 08004 Barcelona 라는 주소를 발견할 수 있다. 지하철 역으로 따지자면 초록색 Parallel 역 근처의 타파스 거리에 있다. 타파스는 Tapar(덮다)라는 단어에서 나온 것인데 2가지 정도의 설이 있다고 한다. 술병 위에 바게트와 음식을 올려서 덮었다는 것과 바게트 위에 간단한 요리를 올려 덮어서 타파스라고 붙였다고 얘기한다. 내 생각에는 후자가 더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암튼 타파스는 스페인 전통 음식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으며 나바라 지방 쪽으로 가면 꼬치를 꽂은 타파스의 일종인 핀쵸를 맛볼 수 있는데, Blai 9은 핀쵸를 파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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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7시면 스페인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이른 저녁 시간이기에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가자마자 사람들로 북적북적했고 테이블을 문 바로 옆에 딱 하나 남아있었다. 운 좋게 그 테이블을 차지한 뒤 맥주 두 잔을 시켰고 음식을 눈으로 살폈다. 여기는 초밥뷔페처럼 내 접시를 들고 원하는 핀쵸를 가져와서 먹는 방식인데 투명한 접시에 담긴 것은 1.2유로, 검은 접시에 담긴 것은 1.7유로 정액제로 계산된다.

 

 

이렇게 생긴게 꼬치 음식이 핀쵸다. 꼬치에 올리브나 토마토 같은 과일을 기본적으로 꽂은 뒤 새우나 또띠야, 살치차(소시지) 같은 메인 메뉴를 꽂아서 소스를 뿌려 완성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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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6개의 핀쵸를 먹었다. 사실 연어가 있는 핀쵸를 굉장히 기대했었고 다른 리뷰들에서도 맛있다고 해서 둘러봤는데 오늘은 연어가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소시지, 엠파나다, 크로케타, 새우 뭐 하나 빠지는거 없이 너무 맛있었고 6개면 충분히 배불리 먹은 것 같다. 맥주 300cc 한 잔에 검은 접시 핀쵸 6개해서 총 12.6유로를 냈다. 사실 패스트푸드나 햄버거 가게가 아닌 스페인 식당에서 이 정도 가격으로 배를 채웠다고 한다면(거기다 음료까지 한 잔 더해졌다면) 굉장히 가성비 좋게 잘 먹은거라고 할 수 있다. 만족한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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