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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교환학생] 어학원 1주차 후기

Maanuel 2017. 9. 11. 07:08

10. 0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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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9월 말부터 다니게 될 폼페우 파브라(Pomepu Fabra)에서는 Landing Program이라고 불리는 어학원 코스를 제공한다. 약 10일 동안 하루에 3시간 반씩 빡세게 어학 수업을 듣는 것인데 아마 개강하고 나면 대부분의 교환학생은 놀 것이고 학교 수업 듣는 것만으로도 버거워서 어학원 수업을 병행하기 힘드니까 개강 전에 스페인어를 공부하라는 차원에서 제공하는 수업 같다. 나는 델레 B2가 있어서 C1 수업을 신청했는데 생각보다 힘들다. 수업일수의 약 1/3가 지난 지금 임시로 수업 후기를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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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수업 방식은 집중 단기 코스답게 체계적으로 잘 짜여져 있다.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를 골고루 공부하도록 되어있다. 수업 자체가 스페인어로 진행되다보니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듣기와 말하기를 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 같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질문을 많이 하고 주도적으로 말하기에 참여하도록 권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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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들으며 굉장히 놀랐던 점은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단 한 번도 처음부터 끝까지 준비한대로 말하는 경우가 없다는 것이다. 선생님이 수업 준비를 안하거나 교습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학생들이 선생님의 수업 설명 중간중간에 잘 끼어들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의 수업 방식(질문은 나중에 하거나 메일로, 아니면 수업 중간에 질문을 하더라도 손을 들고 발언권을 얻은 뒤에 하기)에 익숙한 나에게는 정말 생경한 장면들이다. 추임새를 넣어서 선생님의 말이 끊기는 경우도 많고, 선생님이 A를 설명하고 있으면 A', A''는 틀린건가요? 라고 끼어들기도 하고 의구심이 드는게 있으면 바로 피드백을 주는 등 눈을 어디에 둬야할지 모를 정도로 수업의 화자가 자주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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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위 설명이 부정적인 톤으로 말한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주입식으로 선생님 말을 진리처럼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다양하게 해석하고 체화하기 위해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는 그런 모습들이 참 맘에 들었다. 남은 2/3 기간 동안 나도 다른 학생들처럼 열렬히 참여하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학생이 되고 싶다.